꽃게찌개 하나만 끓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그건 절반짜리 가을이었습니다. 밤솥밥과 김나물, 들깨 순두부 꽃게찌개를 한 상에 올리고 나서야 계절이 제대로 들어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철 수꽃게의 꽉 찬 살과 구수한 들깨가 만나는 이 조합, 가을이 짧다는 게 아쉬울 만큼 잘 어울립니다.가을엔 암꽃게가 아니라 수꽃게를 골라야 합니다마트에서 꽃게를 고를 때 습관적으로 배가 통통한 암꽃게를 집어 들다가, 어느 날 생선가게 사장님한테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금은 수꽃게 때예요." 그때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암꽃게의 리즈(최상의 상태)는 알이 가득 찼을 때, 즉 봄철입니다. 반면 수꽃게는 가을에 살이 꽉 차오릅니다. 여기서 '리즈'란 특정 식재료가 맛과 영양 면에서 가장 절정에 오른 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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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 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