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입맛이 툭 떨어지는 시기가 꼭 한 번씩 찾아옵니다. 밥상에 국을 올려도 뭔가 허전하고, 그렇다고 별도 반찬을 만들자니 엄두가 나지 않을 때, 문득 생각나는 게 시원한 동치미 한 그릇이었습니다. 막상 담그려고 하면 국물 간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언제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지 몰라 번번이 포기했는데, 이번에 직접 무 물김치를 담가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무 담그기 — 첫 단계가 맛을 결정합니다무 물김치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를 제대로 절이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해봤는데, 이 단계를 대충 넘기면 나중에 국물 간이 아무리 좋아도 무 자체가 맛이 없어집니다.무는 손가락 굵기 정도로 썰어 김치통에 담고, 간수를 뺀 천일염 2큰술과 뉴슈가 ½작은술을 넣어 1시간 동안 ..
여름 하면 물김치 생각이 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하게 될 물김치에 토마토를 갈아서 넣는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모두들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사과나 배라면 몰라도, 토마토라니.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만들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여름철 물김치에서 그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어디서 나오는지, 그 답이 여기 있었으니까요.여름 물김치 - 왜 얼가리와 열무를 함께 쓰는가물김치는 종류가 정말 많지만, 무더위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건 역시 국물이 살아 있는 물김치입니다. 그중에서도 얼가리와 열무를 함께 쓰는 조합은 제 경험상 식감과 국물 맛 두 가지를 동시에 잡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얼가리는 배추의 어린 잎을 수확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얼갈이배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