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가지를 장아찌로 담글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지 못했습니다. 볶음이나 무침 말고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알았지만, 막상 시도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가을 끝물에 모양이 제각각인 가지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소금이 아닌 간장으로 절이고 고추장에 버무려 오래 숙성하는 전통 방식을 처음 따라해봤습니다. 담그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한데, 기다리는 시간이 음식의 깊이를 만든다는 걸 그때 처음 제대로 느꼈습니다.가을 끝물 가지, 왜 장아찌로 담게 됐나가을이 깊어지면 가지의 생김새가 달라집니다. 여름 가지처럼 길고 반듯하지 않고, 조금 굵거나 구부러지거나 크기가 들쑥날쑥한 끝물 가지들이 나오기 시작하죠. 저는 이런 가지를 볼 때마다 볶음감으로는 좀 애매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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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4.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