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유산슬을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요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호텔 중식당 메뉴판에서나 보던 음식이라 재료도, 과정도 일반인이 따라 하기엔 너무 높은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채 썰기의 균일함, 볶음 순서, 그리고 전분 농도 조절.균일한 채 썰기가 요리의 완성도를 결정한다처음에는 솔직히 대충 썰어도 되겠지 싶었습니다. 제가 처음 도전했을 때 죽순, 표고버섯, 돼지고기를 각자 다른 굵기와 길이로 썰었더니 완성된 요리가 뭔가 어수선해 보였고, 먹어보니 재료마다 익는 정도도 제각각이었습니다. 두 번째 시도에서 비슷한 굵기와 길이로 맞춰 썼더니 결과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유산슬(溜三絲)에서 '삼사(三絲)'란 세 가..
토마토와 달걀, 딱 두 가지 재료만으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는 반찬이 있습니다. 처음 양꼬치집에서 이 요리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토마토가 이렇게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재료도 단순하고 과정도 어렵지 않은데, 포인트 하나를 놓치면 맛이 완전히 달라집니다.재료 선택 - 맛을 결정한다토마토달걀볶음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재료 선택입니다. 마트에서 아무 토마토나 사다 쓰면 실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수분이 많고 밍밍한 토마토로 볶으면 국물이 너무 많이 생기고 풍미가 살지 않습니다. 이 요리에 가장 잘 맞는 것이 대저토마토입니다. 대저토마토란 부산 강서구 대저 지역에서 재배되는 토마토 품종으로, 일반 토마토보다 당도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