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 부채살로 바베큐를 시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왜 굳이 힘줄 있는 부위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힘줄이야말로 이 요리의 핵심이었습니다. 미슐랭 1스타를 받은 텍사스 바베큐 식당의 레시피를 따라 36시간을 들여 완성한 부채살 바베큐, 결과적으로 이건 단순한 고기 요리가 아니라 시간과 온도의 과학에 가까웠습니다.저온 조리 - 질긴 힘줄이 최고의 식감으로 바뀌는 순간제가 수비드나 오븐 저온조리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비싼 부위보다 결합조직이 많은 저렴한 부위가 오히려 더 극적인 변화를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부채살(영문명: flat iron)은 소 어깻죽지에서 나오는 부위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굵은 힘줄이 특징입니다. 이 힘줄의 정..
솔직히 저는 대파를 라면의 주재료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파는 그냥 마지막에 올리는 고명 정도로만 여겼거든요. 그런데 대파 하나로 불향과 짬뽕 같은 국물 맛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냉장고에 늘 있는 재료로 이 정도 맛이 나온다면, 충분히 해볼 가치가 있습니다.파기름 - 대파를 주재료로 쓴다는 것의 의미대파라면이라고 하면 파를 많이 넣는 라면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게 좀 다르다고 봅니다. 핵심은 파기름, 즉 대파를 기름에 충분히 볶아서 향미 성분을 기름에 용해시키는 과정입니다. 파기름이란 대파의 황화알릴(allyl sulfide) 성분이 열을 만나 기름 속으로 녹아들면서 만들어지는 향유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파 향이 기름에 통째로 배어드는 것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