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떡볶이에서 어묵만 먼저 집어 먹으면서도, 어묵 단독으로 이렇게 진한 맛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냉장고에 사각 어묵 한 봉지만 남아 있던 날, 프라이팬 하나로 도전해 봤는데 결과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멸치 육수도, 다시마도 없이 이 깊이가 가능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지요.냉장고 구석 어묵, 왜 항상 남아 있을까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 번쯤 공감할 겁니다. 떡볶이나 어묵탕을 끓이려고 대량으로 사두면, 몇 장씩은 꼭 구석에 남습니다. 저도 그날 냉장고를 열었을 때 정확히 그 상황이었습니다. 떡은 없고 어묵만 덩그러니 있는 상황이었죠.처음엔 그냥 반찬용으로 볶을까 했는데, 문득 이걸 주인공으로 올리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마음을 바꾼 건 설거지였습니다. 양념장을 따로 ..
솔직히 저는 계란말이와 김밥이 같은 냄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계란말이는 반찬이고, 김밥은 한 끼 식사라는 고정관념이 꽤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영상을 보면서 "이거 생각보다 논리가 있는 레시피구나" 싶었습니다. 밥이 안 풀리는 이유부터 노른자를 여러 번 입히는 방식까지, 하나씩 들여다보니 꽤 과학적인 요리였습니다.배경 맥락 - 계란말이와 김밥의 경계를 허문 레시피집에서 김밥을 직접 말아본 분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식은밥은 뭉치지 않고 뚝뚝 떨어지고, 막 지은 따뜻한 밥은 김밥발에 눌러 붙어서 꼴이 말이 아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집에서 몇 번 김밥을 만들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는데, 그 핵심 문제는 결국 밥의 결착력, 즉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