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섞박지를 담글 때 무만 쓰는 줄 알았습니다. 무청은 질기고 손질이 귀찮다는 이유로 늘 버렸는데, 막상 함께 절여서 넣어보니 무와는 전혀 다른 식감이 생겨 오히려 더 손이 갔습니다. 가을 다발무가 나오는 계절이면 시원하고 아삭한 섞박지가 절로 생각나는데, 이번에 무청까지 알뜰하게 활용하는 방식을 제대로 써봤습니다.무청까지 같이 쓰는 이유, 손질부터 달랐습니다제가 처음 무청을 김치에 넣어봤을 때 가장 후회했던 것은 손질을 대충 했다는 점입니다. 무청 사이사이에는 흙과 모래가 생각보다 많이 끼어 있어서, 한두 번 헹궈서는 씹히는 이물감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최소 세 번은 물에 흔들어 씻어야 모래 입자가 충분히 빠집니다.무를 씻을 때는 껍질을 무조건 두껍게 벗기기보다, 수세미로 꼼꼼하게 문질러 흙..
가을무로 담근 섞박지가 왜 3번씩 리필을 부르는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무청까지 함께 절여 넣는 방식도, 고추씨를 따로 챙기는 것도,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그냥 '조금 특이한 레시피'로만 봤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담가서 3일 숙성한 뒤 뚜껑을 열었을 때, 그 아삭한 소리와 시원한 향이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무청 손질, 귀찮다고 대충 넘기면 나중에 후회합니다섞박지를 담그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무만 깨끗하게 씻으면 되겠지"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무청 손질이 오히려 전체 완성도를 좌우하는 단계였습니다.무청, 그러니까 무 윗부분에 달린 잎줄기 부분은 사이사이에 모래와 흙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끼어 있습니다. 한두 번 헹궈서는 절대 다 빠지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담갔을 때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