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을 그냥 잘라 접시에 올리는 것만으로 술안주가 된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이번에 니구미소(肉味噌)를 직접 만들어 피망 위에 얹어 먹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호박파이, 뿔레바스크까지 세 가지를 한 번에 도전했는데, 냉장고 속 흔한 재료들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뿔레바스크 — 설탕 없이 달콤한 토마토 닭조림의 비밀처음에 뿔레바스크(Poulet Basquaise)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꽤 낯설었습니다. 여기서 뿔레바스크란 프랑스 남서부 바스크 지방에서 즐겨 먹는 닭고기 스튜로, 토마토와 피망을 오래 볶아 만든 소스가 핵심인 요리입니다. 스페인 국경과 맞닿은 지역 특유의 채소 중심 조리법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제가 직접 만들..
감자 샐러드가 집마다 맛이 다르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고로가 그 집의 실력은 포테사라(ポテサラ)를 보면 안다고 했다는 이야기처럼, 감자 샐러드에는 만드는 사람의 손맛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저도 그 말이 궁금해서 직접 만들어 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미료 하나 차이로 맛이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습니다.시로다시, 일본식 이 조미료 하나가 뭐가 그렇게 다를까요?처음 레시피를 봤을 때 시로다시(白だし)라는 재료가 눈에 걸렸습니다. 시로다시란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와 멸치, 다시마 등으로 우린 육수에 간장·미림·설탕을 더해 만든 일본식 액상 복합 조미료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다시다의 일본판인데, 가루가 아닌 액체 형태라 음식 전체에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