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회의적이었습니다. 토마토가 들어간 감자조림이라니, 어딘지 어색한 조합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직접 만들어 먹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토마토 특유의 산미가 감자의 묵직한 맛을 잡아주면서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충분히 밥 한 공기를 비우게 만드는 반찬이 완성됐습니다. 재료도 감자, 토마토, 양파, 마늘이 전부라 장을 새로 볼 필요도 없었습니다.라이코펜 - 토마토를 껍질 채로 먹는 진짜 이유건강 반찬을 찾다 보면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여기서 라이코펜이란 토마토의 붉은 색소 성분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입니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세포를 손상시켜 각종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라이코펜이 이를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는 ..
연어 두 조각으로 10명분 연회 수준의 플레이팅이 가능하다는 걸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아이들이 연어를 좋아해서 집에서 연어를 구울 때마다 걱적이 많았거든요, 겉은 타고 속은 덜 익는 실패를 반복했던 터라, 레스토랑 느낌은 애초에 포기했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이 방법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마리네이드 - 짧아도 충분한 이유연어 요리에서 마리네이드(marinade)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단계입니다. 여기서 마리네이드란 재료를 굽기 전에 향신료와 오일, 소금 등을 이용해 미리 재워두는 사전 준비 과정을 말합니다. 단순히 밑간을 하는 것과 달리 재료 표면에 향을 입히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주기 때문에, 완성된 연어의 풍미와 식감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 레시피에서는 소금..
토마토를 그냥 씻어서 먹는 것과, 올리브 오일에 재워 12시간 숙성해서 먹는 것 사이에 영양 흡수율이 9배나 차이 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솔직히 조금 허탈했습니다. 그동안 토마토를 그냥 한 입씩 집어 먹으면서 건강 챙긴다고 뿌듯해했는데, 사실 절반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니까요.라이코펜 - 방울토마토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마트에서 토마토를 고를 때 대부분 큼직한 완숙 토마토를 집지 않으십니까. 저도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통 구조를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일반 토마토는 크기에 따라 기계로 분류하는 특성상, 이송 과정에서 터지지 않도록 아직 녹색인 상태에서 수확한 뒤 후숙(後熟)을 거칩니다. 여기서 후숙이란 수확 후 인위적으로 온도와 환경을 ..
밥 짓기 귀찮은 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라면을 끓이자니 왠지 죄책감이 앞서고, 건강식을 찾자니 손이 많이 가는 것들뿐이고. 저도 그런 날이 꽤 잦은 편인데, 그러다 마주친 것이 토마토 두부 밥이었습니다.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맛이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두부와 토마토가 밥이 된다는 발상 자체가 낯설었으니까요.수분 제거 - 탄수화물 없이 포만감을 만드는 원리저탄수화물(Low Carb) 식단이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건 이미 여러 연구에서 검증된 내용입니다. 여기서 저탄수화물 식단이란 쌀·밀가루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식이섬유 중심으로 열량을 채우는 방식을 말합니다. 문제는 탄수화물을 줄이면 포만감도 같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토마토 두부 밥은 이 간극을 ..
갈비찜에서 잡내가 나는 이유의 90%는 양념이 아니라 뼈 속 핏물 처리에 달려 있습니다. 오랫동안 양념 배합만 바꿔가며 만들어 왔는데, 그게 아니라 손질 단계가 문제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기본 원리 하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니, 집에서 만든 갈비찜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핏물 제거 - 갈비찜이 명절 음식인데 왜 집에서 만들면 식당 맛이 안 날까갈비찜은 오랫동안 제게 명절이나 손님 초대 때나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직접 만들어 보면 양념은 비슷한데 어딘가 잡내가 돌고, 느끼한 기름기가 끝까지 남아서 한두 점 먹으면 질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양념 문제로만 돌려왔는데, 제가 직접 확인해 보니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소갈비는 뼈가 붙어 있는 부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블랜칭(..
집에서 카레를 만들 때 가장 아쉬운 점이 뭔지 아십니까. 고기가 없다는 겁니다. 정확히는 고기는 있는데 존재감이 없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감자와 당근 위주로 카레를 끓였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정말 고기 카레가 맞나?' 싶었습니다. 저의 첫딸은 카레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직접 만들어 주거나 귀찮으면 밀키트 또는 배달로도 정말 많이 먹었봤는데요 레시피 따라 해보고 나서 꼭 한번 추천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카레에서 고기 맛이 제대로 안 난다는 분들, 그리고 저렴한 부위로 제대로 된 한 냄비를 만들고 싶은 분들을 위해 써봤습니다.부위 선택 - 뒷다리살이 완성도를 가릅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카레에 삼겹살이나 목살을 안 쓴다는 게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보통 돼지고기 요리라고 하면 반사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