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밀가루도, 이스트도, 반죽도 없이 피자를 만든다는 말이 선뜻 믿기지 않았거든요. 저도 피자라면 꼬다리 부분의 쫄깃한 도우부터 찾는 사람이라 더 그랬습니다. 그런데 양배추와 달걀로 만든 도우가 실제로 피자 형태를 잡아내는 과정을 직접 해보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레시피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밀가루 없는 도우, 진짜 피자가 될 수 있을까이 레시피의 핵심 발상은 간단합니다. 양배추를 잘게 썰어 양파와 함께 볶은 뒤, 달걀과 우유를 섞어 팬에 넓게 펼쳐 익히면 재료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도우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냥 양배추전이 되는 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것보다는 좀 더 단단하게..
찌개 하나 끓이는 데 마늘, 국간장, 고춧가루, 생강까지 죄다 꺼내야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냉장고 한구석에 자꾸 쌓여가던 자투리 소고기를 보다가 문득 '그냥 끓여볼까'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애호박찌개는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단순한 음식이었습니다.자투리 소고기로 시작된 우연한 찌개소고기를 손질하다 보면 꼭 나오는 게 있습니다. 이른바 짜투리 고기, 정육점 용어로는 국거리용 자투리 부위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여기서 국거리용이란 등심이나 안심처럼 구이에 쓰기 어려운 자투리 살점을 가리키는데, 지방이 고르게 섞여 있어 오히려 육수를 낼 때 진한 감칠맛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걸 늘 냉동실에 모아두다 결국 뭔가에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처음에는 비싼 부위를 써야 찌개 맛이..
오이소박이 한 접시에 나트륨이 일반 오이무침의 3배 이상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오이를 건강하게 먹고 있다고 생각하며 오이김치를 즐겨 먹었는데, 막상 재료 구성을 따져보니 고춧가루·소금·젓갈이 총출동한 나트륨 덩어리였습니다. 그러다 들깨가루와 생들기름만으로 오이의 맛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조리법을 접하고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첫 입에 "이게 정말 설탕 한 톨 안 들어간 거 맞나?" 싶었습니다.오이소박이 대신 이걸 먹어야 하는 이유오이는 수분 함량이 약 95%에 달하는 채소입니다. 그런데 왜 오이를 먹고 나면 오히려 더 갈증이 나고 입안이 텁텁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까요? 저도 오이김치를 먹고 나서 물을 벌컥벌컥 마신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바로 나트륨 과잉..
진미채를 라면에 넣는다는 발상,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반찬통 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그 진미채가 오징어짬뽕 라면 안에서 면처럼 따라붙는 식감이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직접 끓여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응용 레시피가 아니라, 재료의 한계를 아이디어로 돌파한 셰프의 절박한 지혜였다는 걸 알았습니다.파기름으로 불향 잡기 — 이 단계가 전부를 결정합니다일반적으로 라면은 물 끓이고 스프 넣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레시피에서는 그 상식이 완전히 뒤집힙니다.먼저 냄비에 고추기름을 두른 뒤 대파를 넉넉하게 썰어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볶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파기름'을 제대로 내는 것입니다. 파기름이란 파의 세포 속 지용성 향미 성분이 기름에 녹아 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쉽게 ..
우삼겹 200g으로 갈비탕을 7분 만에 끓일 수 있다는 레시피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핏물 빼고 뼈에서 우러난 육수가 없는데 갈비탕 맛이 난다고? 직접 만들어보기 전까지는 믿기 어려웠습니다.7분 조리, 정말 갈비탕 맛이 날까?갈비탕은 원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소갈비를 찬물에 담가 혈수(血水), 즉 핏물을 빼는 과정만 최소 1~2시간이 걸리고, 뼈에서 콜라겐과 젤라틴이 충분히 녹아나오도록 약불에 2~3시간 이상 끓여야 비로소 뽀얗고 깊은 국물이 완성됩니다. 여기서 콜라겐과 젤라틴이란 뼈와 연골 속 단백질 성분으로, 장시간 가열하면 국물에 녹아 특유의 진득하고 고소한 바디감을 만들어주는 물질입니다.그렇다면 우삼겹으로 이 과정을 어떻게 대체하는 걸까요? 핵심은 볶기입니다. 우삼겹(..
솔직히 고추장아찌는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통으로 담가두면 간이 배어들기까지 최소 일주일은 족히 걸리고, 식초와 설탕 특유의 자극적인 맛 때문에 몇 번 먹다 보면 슬슬 질리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액젓과 매실청만으로 간장물을 내고 어슷썰어 하루 만에 완성하는 방식을 접하고 직접 만들어봤더니, 제가 알던 장아찌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식초 없는 레시피 — 액젓과 매실청으로 낸 감칠맛일반적으로 장아찌는 간장·식초·설탕 세 가지를 기본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조합 없이 맛을 내는 게 가능한지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만들어봤더니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이 레시피의 간장물 구성은 멸치액젓 300ml, 진간장 100ml, 물 200ml, 매실청 15..